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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선은 진달래․철쭉 대선"으로 불러야
[윌리엄 문의 백악관 이야기.2]
 
기자뉴스 William Moon 기자 기사입력  2017/04/30 [03:06]
▲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미주 재외동포들.     © 기자뉴스 윌리엄 문

 

"촛불은 동백꽃 무혈 혁명, 5월 대선은 진달래․철쭉혁명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주류 언론에 의해 '장미 대선'으로 불려지고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워싱턴의 주미 워싱턴대사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홍보 포스터마저 장미를 배경으로 제작되었다. 장미는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개화하며 꽃잎이 5잎으로 예수가 못 박힌 5곳에 상처가 났기에 성스러운 숫자 5의 신앙과 기독교를 상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한 만 19세 이상 피선거권을 가진 국민에 의해서, 대선에 출마한 한국인 후보 중에서 대통령을 선출한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 때까지 자연적으로 피지도 않은 외래종 장미를 촛불혁명의 결과로 치러지는 대선의 호칭으로 부르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혼과 철학이 없는 민족이라고 세계만방에 대 놓고 자랑하는 꼴이나 다름 없다. 전 세계에 토종 진달래-철쭉 꽃 무료 홍보의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발로 걷어 차면서 말이다.

 

세계의 주요 혁명의 이름은 그 나라의 색깔과 나무나 꽃의 이름으로 명명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촛불 집회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평화적 시위이며 대통령을 탄핵한 무혈혁명이다. 이 혁명을 한국의 문화와 토종식물로 명명하라고 한다면 필자는 주저 없이 최고의 고고한 낙화의 자태를 보여주며 촛불 형상과 닮은 '동백꽃 혁명'이라고 부르고 싶다. (동백꽃은 경칩이 되기 훨씬 전인 11월 말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2~3월에 만개하는 편이다. 그래서 수정할 때 곤충이 부족해서 꽃술을 새에게 맡기는 조매화(鳥媒花)이기도 하다.(출처:나무위키))

 

그래서 촛불 동백꽃 무혈 혁명에 의해 치러지는 5월 대통령 선거는 '진달래.철쭉 대선'이라고 불러야 합당하다.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진달래.철쭉은 우리 산천에 피고 지며 민중과 함께 애환과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주요 한국 언론들이 5월 9일 대선을 '장미 대선'이라고 부르면서 어떻게 사드와 위안부 합의를 비판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한국의 언론이 우리의 혼과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토종 식물들을 외면하면서 어떻게 한국의 미래를 결정할 새로운 대통령에 관한 비판기사를 쏟아 낼 수 있단 말인가?(장미 혁명(Revolution of Roses)은 2003년에 당시 대통령이었던 셰바르드나제를 퇴진시킨 조지아의 무혈 혁명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 백악관 정원에 핀 우리나라 제주도산 토종인 보리밥나무.     © 기자뉴스 윌리엄 문

 

▲ 백악관 정원에 핀 아름다운 우리나라 제주도산 토종 섬매발톱나무 꽃 .     © 기자뉴스 윌리엄 문

 

필자는 반 백번 넘지 않은 백악관 출입 속에, 우리나라가 무심함 속에 버린 한국과 제주도산 토종 꽃과 나무들이 미국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음을 목도하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지 않고 버리는 토종 식물들이 미국 관공서 주요 민간 단지에 귀한 정원수로 대접받고 있다.

 

하버드대의 식물학자 아널드 수목원의 어니스트 윌슨이 1917년 10월 제주도 한라산에서 채집한 수천 점의 토종 씨앗들은 개량되어 억새풀마저도 지금 미국의 주요 정원수로 각광을 받고 있음은 그 생생한 사례다. 

 

백악관 북쪽 분수대 정원에는 주목나무 10여 그루, 브리핑 룸 앞 화단에는 섬매발톱나무 수십 그루, 언론사 야외 스튜디오 앞에는 섬매발톱나무 수십 그루와 좌우로는 보리밥나무 수십 그루가 한라산의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4월 말인 지금 한창 백악관에는 개나리와 철쭉이 피고 지고 있다. 주렁 주렁달린 보리밥나무 열매들은 무르익어 떨어지고 있다. 가시가 달린 섬매발톱나무는 연등의 촛불처럼 아주 작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그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라산 중 산간 지대에서 그이를 캐어 집 뜰에 심던 나의 중학교 시절이 반추되면서 심장의 박동 속에 밀물이 밀려온다.

 

▲ '장미 대선'? 우리의 진달래.철쭉 꽃을 전 세계에 홍보할 기회를 우리는 놓쳤다.     © 기자뉴스 윌리엄 문

 

▲ 워싱턴 주미대사관 재외투표소 입구.     © 기자뉴스 윌리엄 문

 

▲ 워싱턴 주미대사관 투표소.     © 기자뉴스 윌리엄 문

  

진달래와 철쭉꽃이 피고 지고 초록의 향연 축제 속에 아름다운 워싱턴 봄날에 워싱턴지역 최고 상권 타이슨 코너에 있는 한미과학재단 건물에 있는 대선 투표소에서 나는 투표를 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복도에 도착하여 '장미 대선' 포스터를 보는 순간 뒤통수를 한대 얻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결혼식 예식장 홍보 포스터가 아닌데, 한국을 상징하는 꽃과 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촛불 동백꽃 혁명을 회화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국가 책무는 문화보존과 발전, 영토방위, 국민 보호 등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든가?

 

나도 모르게 워싱턴지역 대선 투표 책임자인 주미대사관 이재곤 일등영사에게 호통을 치고 말았다. "이렇게 혼과 철학이 없이 외래종 대선 포스터를 만들고 있으니 한국은 위안부합의와 사드 배치가 졸속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하면서 목소리가 높아져 갔다. 

 

박근혜 정권의 무리가 행한 국정농단에 항의하여 평화적 촛불 혁명과 그 결과 치러지는 5월 대선을 한국적 혼과 문화 속에 작명을 하지 못하는 언론과 정치권을 질타해야 한다. 새 정부는 후세들과 세계에 한국의 경이적 촛불 혁명을 올바로 알리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의 토종 나무 또는 꽃으로 국민적 합의를 하여 명예롭게 작명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촛불 혁명은 '동백꽃 혁명'으로 5월 대선은 '진달래-철쭉꽃 혁명'으로 불리길 소망하고 있다. 그래서 5월 9일 대선은 '장미 대선'이 아닌 '진달래-철쭉 대선'으로 이름 지어야 한다. 

 

▲ 백악관 정원에 핀 아름다운 우리나라 토종 꽃.     © 기자뉴스 윌리엄 문

 

▲ 백악관 정원.     © 기자뉴스 윌리엄 문

 

▲ 백악관 정원.     © 기자뉴스 윌리엄 문

 

▲ 백악관 정원.     © 기자뉴스 윌리엄 문

 

5월의 신부들은 백장미 청장미 피크 장미 다발 부케를 들고 깨가 쏟아지는 신혼 단꿈에 젖어 들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는 군사적 긴장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언제 어떻게 어떤 충돌이 일어날지 예측을 못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필자는 새 정부가 국민적 합의에 따라 모든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기를 바라며 한민족의 미래를 위해 남북대화와 경제공동체 창설의 청사진을 마련하여 최고 순위로 전력투구하길 바라면서 한 사람의 후보자에게 나의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했다. 주권재민, 즉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새 대통령은 취임하면 제일성으로 청와대를 국립공원화하고, 전국을 5권역화 하여 1년마다 그곳에서 거주하며 국사를 돌보는 새로운 형태의 '소통형 이동 대통령 청사'를 시행하길 소망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하면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주미 워싱턴대사관 관할 투표소 등 전 세계 116개국 204개 투표소에서 대선 재외투표가 시행되고 있다. "재외투표에 등록된 유권자는 총 29만4천633명, 미국 지역은 7만여 명, 워싱턴 지역은 6,715명으로 오늘 오후 4시 현재 약 1,400여 명이 투표를 했다."고 이재곤 선거관이 밝혔다.

 

▲ 투표 관리 업무에 종사 중인 주미대사관 이재곤 선거관.     ©기자뉴스 윌리엄 문

 

오늘 저녁(미국시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여 시험하였다. 이에 백악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한줄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의 특징은 북한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는 인지했고 대통령은 보고 받았다."는 사실 위주였다.

 

북한과 미국은 즉시 북미수교, 비핵화, 평화협정을 위한 대장정의 직접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 미국이 잠시라도 평화의 물레방아를 돌릴 때 북한이 못 이기는 척 대화에 나서서 열매를 맺길 기대한다. 북한이 한국보다 더 친하게 미국과 친선관계를 유지하길 백악관 뜰에 핀 제주도 원산지 나무들에게 기도를 했다.

 

▲ 백악관 정원.     © 기자뉴스 윌리엄 문

 

▲ 백악관 정원.     © 기자뉴스 윌리엄 문

 

* 윌리엄 문(William Moon)은 저널리스트이며 포토그래퍼이다. 현재 워싱턴에 거주하며 백악관 출입기자로 활동하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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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30 [03:06]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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