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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 72주년, 선조들의 독립운동의 기억을 떠올린다
[서평] 유광남의 '소설 동주와 몽규'..실화같은 소설 눈길
 
김철관 기자 기사입력  2017/08/26 [16:25]
▲ 표지     © 스타북스

 

지난 7월 중순 중국 연변지역 민족문화역사기행을 했다. 대성학교, 윤동주 시인의 집, 백두산 천지, 두만강 국경 등 여러 군데를 다녔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유적지가 룡성의 명동촌 윤동주 시인의 집이었다.

 

특히 윤동주 시인의 집과 가까이에 있는 명동예배당에 전시된 역사전시관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여기에 윤동주를 비롯해 규암 김약연 선생, 강윤희 지사, 송몽규 지사 등의 사진들과 글들도 전시돼 있었다.

 

올해가 8.15 광복 72주년인 된 해이다. 며칠 전 우연히 지인 한 분이 광복절에 맞춰 잘 읽었다면서 유광남 소설가의 소설 <동주와 몽규>(스타북스, 20164)를 읽어보라고 건네줬다. 실제 역사인물들이 등장하고 특히 역사에 잘 알려진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강우규 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의 이름도 등장해 흥미로웠다. 물론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지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규암 김약연 선생과 강윤희 지사 등 실제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픽션화했다는 점이다. 마치 윤동주 생가를 다녀온 이후여서 명동촌을 기억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대부분 역사에 기록된 인물들을 놓고 이야기를 전개해 사실감이 넘치는 듯했다. 암울한 일제식민지시대,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인 윤동주와 백범 김구 선생의 도움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해 여러 차례 전투에서 혁혁한 공운 세운 송몽규 지사의 청소년 시절의 얘기를 소설로 풀었다고나 할까.

 

윤동주 시인의 일본식 이름 히라누마 도쥬이다.

 

일본 형사가 히라누마 도쥬를 부르면 기분 나쁜 표정으로 상대를 응시하는 동주의 모습이 일본식 이름에 대한 심한 거부감이다. 그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를 맞는다. 앙상한 가지를 연상케 하는 팔목에 뱀의 독이빨처럼 주사기가 파고들었다. 혈관을 타고 주사액이 스며들 때마다 동주는 몸서리치며 고통스러워했다. 그 가혹한 통증은 육체의 세포 하나하나를 분열시키는 것만 같았다. 이곳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피골이 상접한 고종사촌형 송몽규가 가래 끓은 소리를 내면서 정면으로 마주친다. ‘동주야, 견뎌내야 한다,’” -서문 중에서-

 

실제 이상한 주사를 맞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지사는 사망했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은 당시의 사건을 모티브로 해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은 청소년기인 은진학교 시절 주인공 동주와 몽규의 활약상을 그렸다. 일본군에게 탈취한 금괴를 일본순사들과 군인들의 검문검색이 강화된 악조건 속에서 이를 임시정부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용기를 내 함께 나서기로 마음을 먹는다.

 

군자금이 모자라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향주의 임시정부에 금괴를 갔다 줘야 한다. 하지만 옮길 방법이 없다. 독립운동가라고 의심 받은 어른들은 모조리 감시를 당하고 있고, 일본군의 삼엄한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규암 김약연 선생과 명신학교 강윤희 선생은 미심쩍지만 스스로 자원한 어린 동주와 몽규에게 기대를 건다.

 

낮고 밤을 가리지 않고 임시정부가 있는 항주로 향했다. 본래 임시정부는 상해에 있었다. 그러나 19321월과 4월에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거사로 인하여 일본군들이 그 배후 인물로 백범 김구를 지목하고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전개해 임시정부를 긴급히 옮겼던 것이다. 동주와 몽규는 품 안의 금괴를 무사히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였다. 극도의 긴장이 계속되는 나날이었다. 검문을 피하기 위하여 청소 분뇨차를 얻어 타기도 하고, 석탄운반용 탄광 열차에 몰래 숨어 타기도 했다. 어느 날은 온종일 걸었다.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고 근육에는 경련이 일어났다. 굶기를 밥 먹듯이 할 수 밖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본문 중에서-

 

명동촌에서 향주까지 29일이 걸렸다. 임시정부 김구선생을 만나 몸속에 묶어뒀던 금괴 전달에 성공을 한다. 김구 선생이 입을 연다.

 

, 우리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나눔세, 이 젊은이들이 얼마나 피곤하고 시장하겠는가? 어서 씻고 와서 밥도 막고 고단한 몸도 쉬어야지.” -본문 중에서-

 

동주와 몽규는 목욕을 하고 오랜 만에 편안 상태에서 배불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얼마나 긴장이 풀리고 배가 불렀던지 먹으면서도 꾸벅대며 졸고 있었다. 악질적인 일본 형사들이 조선인들을 얼마나 괴롭혔는지를 이 소설은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태평양전쟁 성폭력 희생자인 종군위안부, 군함도 들어가 노동력의 착취와 굶주림으로 청춘을 받친 조상들, 독립운동을 하면 전사한 애국 열사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실제 1944년 연희전문학교 졸업 후 동주와 몽규는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서로 학교는 달랐지만 이 때 일제가 요시찰 인물로 검거해 이들을 후쿠오카 감옥에 가둔다. 죄명은 독립운동이었다. 동주는 유학길에 오른 지 1년이 지난 1944216일 일본의 형무소에서 옥사했고, 몽규도 며칠 뒤인 37일 한 맺힌 얼굴로 눈을 부릅뜨고 숨을 거뒀다. 이들은 815일 조국 광복을 몇 달 앞두고 옥사한 것이다. 특히 석 달 차이로 태어나 20여일 차이로 숨을 거뒀으니 생사를 같이 한 셈이다. 2016년 영화 <동주>는 일제 강점기 때의 동주와 몽규의 처절한 삶을 조명했다.

 

2017년 윤동주 시인(1917.12.30~1945.2.16)과 송몽규 지사(1917.9.28~1945.3.7) 탄생 100주년이다. 100주년을 맞아 시인들은 중국정부를 향해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 윤동주표석을 수정하라고 외치고 있고, 일본 정부를 향해 후쿠오카 형무소에 사망한 윤동주 송몽규의 사인을 규명하라’”고 나섰다.

 

저자 유광남은 소설가와 문화창작기획자로 활동했다. 5년간 대학에서 스토리텔링을 강의했다. 파란만장한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 소설 <화정><용팔이>, <이순신의 제국>, <이순신의 반역>, <사야가 김충선>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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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26 [16:25]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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