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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신경림 등 문인탄압 실체 드러났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30일 브리핑... 문인 해외교류 사업 배제 충격
 
기자뉴스 이준희 기자 기사입력  2017/10/31 [03:06]

박범신, 신경림 등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 이하 ‘번역원’)의 블랙리스트 지원배제 사건이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 박근혜 전 정권의 비열했던 문인 탄압의 진상이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문화관광체육부(이하 ‘문체부’)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부터 2016년에 걸쳐 특정인 배제 내용을 번역원에 하달하였고, 번역원은 그 지시에 따라 이시영(시인), 김연수(소설가), 김애란(소설가), 신경림(시인), 박범신(소설가)을 해외교류사업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 박범신 작가.     © 기자뉴스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이중 신경림 시인, 박범신 작가, 정끝별 작가의 경우 2016년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중국 항주에서 개최된 ‘중국 항주 한국문학 행사’에서 배제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행사는 G20정상회담 개최 및 정부 국민 순방을 기념하여 개최된 문학행사였다.

 

당초 번역원은 2016년 6월 13일 신경림, 김○○, 정끝별 등 3인(안)을 문체부에 제출했지만 문체부는 유선상으로 신경림, 정끝별 파견작가에 대한 변경 요청을 했다. 이후 번역원은 중국 현지에서 출간된 작가 명단을 토대로 유○○, 김○○, 박범신, 김○○ 등 2차(안)을 제출했지만, 이 중 박범신 작가에 대하여 불가 통보를 했다. 결국 두 차례에 걸친 검토 끝에 신경림, 정끝별, 박범신 작가는 해당 사업에서 배제되었다.

 

▲ 진상조사위가 공개한 박범신 작가, 신경림 시인 등 문인 지원배제 사건 관련 문서.     © 기자뉴스

 

▲ 진상조사위가 공개한 박범신 작가, 신경림 시인 등 문인 지원배제 사건 관련 문서.     © 기자뉴스

 

신경림 시인, 박범신 작가의 경우 진상조사위에서 입수한 2016년 9월 작동된 리스트에 따르면 “2016년 예술정책관 소관사업” “한국문학번역원 해외교류” 부분에서 “신경림(X), 박범신(X)”라고 기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끝별 작가, 박범신 작가의 경우, 김기춘 외 3인 판결에 따르면 위 번역원 사업에서만이 아니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위원 선정 등에서도 부당하게 배제된 사실이 확인된다. 정끝별 작가의 경우, 2014 예술위 책임심의위원 선정과정에서 “제주해군기지반대, 국보법폐지 등”의 사유로 부당하게 배제되었으며, 박 작가 2016 예술위 심의위원 풀 선정 과정에서 부당하게 배제된 바 있다.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해외교류사업은 국내외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문학행사 및 문학교류를 기획하고 지원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이끄는 한편, 한국문학의 세계시장 진출을 견인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외 기관의 요청을 받아 진행하거나 번역원이 직접 주최하는 대표적인 작가파견 사업이다. 

 

진상조사위는 “이 사건은 단순히 개인에 대한 검열을 넘어 한국문학의 세계적 가능성을 잠식시켰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국가 위상을 훼손시킨 사례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상조사위는 “지원배제 작가들 중 일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에서 좌파 단체로 분류·관리된 한국작가회의 소속이며, 현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의 주된 근거로 알려진 세월호 관련 시국선언참여자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조직적 지원배제가 여타 사업에도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상조사위는 해당 작가들이 배제된 사건의 경위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들 이외에도 유사한 피해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진상조사위가 공개한 박범신 작가, 신경림 시인 등 문인 지원배제 사건 관련 문서.     © 기자뉴스

 

박범신 작가는 이날 진상조사위의 한국문학번역원의 해외문인 블랙리스트 지원 배제 사건의 실체가 공식 확인되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작가는 지난해 10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에서 문화부로 내려보냈다는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내 이름이 보인다. 세월호 관련 성명서 때문이다. 스스로 앞장서 예인들을 적으로 돌리는 시대착오적인 자들을 일꾼으로 거느린 대통령이 불쌍타!”라고 토로한 바 있다. 

 

박범신 작가는 박근혜 전 정권 하에서 세월호 작가 선언, 국정교과서 반대 선언, 문재인 대통령과의 부탄 동행 등으로 특정 정치커뮤니티 등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드러난 블랙리스트 지원배제 사건은 박근혜 전 정권 차원의 박범신 작가에 대한 조직적인 탄압의 실체를 공식 확인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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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31 [03:06]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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