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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향기 가득한 '산사' 사진집 눈길 끄네
[서평] 최우성 작가의 <한국의 108산사, 1권> 선봬
 
기자뉴스 김철관 기자 기사입력  2018/02/03 [21:11]
▲ 표지     © 기자뉴스

우리 불교문화의 깊은 향기와 아름다운 모습을 느끼게 하는 한 문화재 사진작가의 사진집이 눈길을 끈다.

 

사진집은 불교 교리 위로 깨달음을 얻고 아래로 중생을 구제하라는 의미의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을 사진으로 구현했다고나할까.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로 문화재실측설계, 불교사찰설계, 전통한옥신축설계, 한옥보수 설계 등의 일을 하고 있는 최우성 문화재 작가의 사진집 <한국의 108산사 1>(20181월 도서출판 얼레빗)는 절 전경, 석탑, 석불, 대웅전, 장승, 감로수, 폭포, 불상, 꽃무릇 군락, 일주문, 산신각, 묘비, 탱화, 미륵불 등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우리나라 사찰 중 108산사를 4권으로 담을 예정이며, 먼저 27곳의 절을 1권에 담아 선보였다.

 

백팔번뇌에서 따온 108은 중생계의 번뇌를 표현한 숫자로 그동안 답사한 절 가운데 역사의 향기가 물씬 배어있는 108곳의 절을 골랐다. 저자는 고심 끝에 4권의 사진집에 108산사를 골라 각 절의 사진 10장 내외와 글을 싣기로 했고, 먼저 출판한 제1권에는 무학 대사의 전설이 서린 선산 간월암’, 은진미륵의 미소가 반기는 관촉사’, 만해 한용운 스님이 정진한 내설악 백담사’, 서산대사의 얼이 깃든 해남의 대흥사27곳의 산사를 담았다.

 

미륵 신앙의 성지라고 일컫는 관촉사의 은진미륵은 연꽃 한 송이를 받쳐 들고 그윽한 눈으로 중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금산사의 상징인 미륵전은 백제 땅에서 화려하게 꽃피웠던 미륵신앙의 의미가 서려 있는 곳이다.

 

오르기 쉽지 않은 설악산 봉정암은 한국 최고의 기도 성취 도량으로 1년에 365일 전국에서 불공을 드리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백담사 부속암자인 봉정암은 한국의 대표적 불교성지인 5대 적멸보궁(석가모니부처의 진신 사리를 모신 법당) 가운데 한곳으로 643(선덕여왕 12)에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가지고 와 이곳에 사리를 봉안하고 세운 절이다.

 

꽃무릇 군락지로 꼽히는 영광의 불갑사는 호남의 유서 깊은 고찰로 백제에서 불교를 처음 전한 인도 스님 마라난타가 지은 절이다. 여주 신륵사는 남한강 상류인 여강의 물이 감싸 안은 나지막한 봉미산 남쪽기슭에 자리한 고찰이다. 신륵사는 나옹선사의 법력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 간월암     © 최우성

충남 서산 간월도리에 있는 간월암은 밀물 때 바닷물에 잠겼다가 썰물이 돼야 건너갈 수 있는 절이다.

 

조선태조의 왕사였던 무학 대사의 모친이 만삭이 된 몸으로 이곳을 지나다가 갑자기 산기를 느껴 간월암의 양지바른 곳에서 그를 낳았지만 산후조리를 할 형편이 못돼 옷가지만 덮어둔 채 고을로 가 원님을 찾아뵈었다. 고을 원님은 너무도 수척한 여인에게 그 까닭을 물은 뒤 곧바로 여인이 아이를 낳은 곳에 이르니 학이 날개를 펴 아이를 보호하고 있어 무학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금강계단 불보사찰 영축총림 양산 통도사는 법보 해인사와 승보 송광사와 함께 한국의 삼보사찰로 꼽히는 천년고찰이다. 통도사는 붉게 핀 홍매화(자장매)가 일품인 곳이다. 홍매화를 자장매라고 부르는데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를 잊지 않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진리의 법등이 꺼지지 않는 가평 현등사는 경기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해발 935미터의 운악산 8부 능선에 자리한 1500년 된 유서 깊은 고찰이다.

 

이외 조선의 차 맛을 다시 찾아 준 강진의 백련사’, 자장율사가 진신 사리를 봉안한 영월 법흥사’, 팔면보경의 포항 보경사’, 서해 관세음보살의 상주처 강화 보문사한국 고찰의 격조를 간직한 경주 불국사백제 마지막 종묘사찰 세종시 비암사’, 문수보살 성지 오대산 적멸보궁 상원사’, 신라 최초 선종사찰 가지산 석남사’, 검단스님과 보은 소금 설화가 있는 고창 선운사’, 아름다운 꽃살문과 아라한 영험도량 영주 성혈사’, 진감국사와 최치원의 향기가 서린 하동 쌍계사’, 천불천탑의 고향 화순 운주사’, 대웅전이 두 개인 청양 칠갑산 장곡사’, 오백나한 기도도량 광주 무등산 증심사’, 고려시대 정원이 남아있는 선 수행도량 추천의 청평사’, 이갑룡 처사가 혼신으로 쌓은 신비한 진안 마이산 탑사등도 글과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찰만을 고집하며 촬영한 사진작가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최 작가는 사진 10장을 촬영하기 위해 1년을 한 절에 머물며 보내야 했고 한국을 대표할 만한 108산사를 출퇴근하듯 드나들며 셔터를 눌렀다. 특히 전통건축 전공자로 누구보다도 사찰 건축에 대해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촬영했다는 것이 타 사진작가와 다른 점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한국의 절들이 옛 영화에는 견줄 바 못되지만, 현재 모습이나마 있는 그대로 기록해 우리 시대 불교문화의 일부라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 사진집을 내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 효천(曉天) 최우성은 한국 전통건축에 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장을 맡아 전국 사찰에 대한 애정을 갖고 꾸준히 사진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6<불국토를 꿈꾸며> 개인전과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전에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문화재 작가로 전국 문화재현장을 찾아 사진으로 담는 작업과 불교사진작가로 전국의 사찰문화재 사진 작업을 하고 있으며 <신한국문화신문> 사진부장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재, 명승지, 문화행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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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3 [21:11]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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