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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학생이 본 한국의 문화
[인터뷰] 독일 대학생 발레리 윌헤미나 니치크
 
기자뉴스 김철관 기자 기사입력  2018/11/27 [02:09]
▲ 발레리 윌헤미나 니치크     © 기자뉴스


“독일사회에서도 한국의 K-POP문화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 요즘 방탄소년단의 인기도 실감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을 첫 방문해 여행을 했던 독일인 대학생 발레리 윌헤미나 니치크(23)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 독일 뮌헨공과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그는 첫 한국방문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여행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한 카페에서 대화를 나눴다.
 
먼저 그는 독일인으로 첫 한국을 여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독일 학생들이 한국 K-POP에 대해 관심이 많다. 방탄소년단(BTS)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 요즘 들어 독일 사람들도 무척 아시아에 있는 한국을 가고 싶어 한다. 나도 마찬가지 케이스였다. 거기에다 제가 다니고 있는 독일 뮌헨공과대학을 함께 다니고 있는 한국인 친구 ‘단비’를 만나려 왔다. 나는 뮌헨공과대학 (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 의과대학을 다니지만, 단비는 뮌헨공대 경영대학을 다니는데 함께 자취를 했다. 단비는 현재 입국해 서울대학교 교환학생으로 다니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북한산, 한옥마을, 이화여대, 인사동, 경복궁, 이태원, 여의도 한강공원, 동대문 등을 여행했고, 전북 김제 금산사 템플스테이에도 참여했다고 했다.
 
발레리는 첫 한국을 방문해 문화적 충격을 받은 점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얘기를 했다.

“열흘간의 일정으로 첫 한국에 왔다. 가장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길을 가면서 느꼈다. 다른 인종(백인)이기 때문인지 가는 곳마다 신기한 듯 한국인들이 많이 쳐다봤다. 또한 서울에 있는 일반 식당에 가 음식을 먹을 때 ‘후루룩’하는 소리를 내고, 큰 목소리로 대화를 하면서 먹는 것을 봤다. 독일에서는 입을 다물고 오밀조밀하게 소리 나지 않게 음식을 먹는다, 음식 문화의 차이도 느꼈다.”
 
독일 사회와 한국사회의 차이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독일은 유럽에서 발전된 나라이긴 하지만, 서울같이 초고층 빌딩들이 없다. 그것도 문화적 충격이었다. 한국 사람이나 독일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면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휴일이나 공휴일이 되면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 노래방, 찻집, 맥주집, 식당, 등산 등 다양한 놀이문화를 즐기는 것을 봤다. 독일인은 휴일에 조용히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이 휴일 등 자유 시간에 놀이문화를 즐기는 것이 참 좋았다.”
 

▲ 발레리 윌헤미나 니치크     © 기자뉴스


특히 발레리는 한국은 광고나 홍보 그리고 표지판들이 잘돼 있어, 약속을 하기에 좋은 나라라고도 했다.
  
“한국은 광고나 홍보, 표지판 등이 잘돼 있어 약속장소를 찾기가 쉽다. 예를 들어 지하철역마다 출구번호 표지판이 잘돼 있어 약속장소로 정확히 찾아갈 수 있다. 독일 같은 경우는 지하철역마다 그런 시스템이 잘돼 있지 않아 약속장소로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래서 지하철역 등에서 출구를 정해 만나가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은 지하철역 1번, 2번 등 출구 표지가 잘돼 있어, 카페 등이 아니라도 약속장소로 그만이다. 이런 표지판 문화가 혼자 약속장소를 찾아다니기에는 너무 좋았다.”
 
그는 한국의 음식문화에 대해서도 얘기를 꺼냈다. 한 마디로 김치관련 요리가 최고였다는 것이었다.
 
“삼겹살, 소고기 불고기 등도 좋았고, 음식 중 전(부침)과 김치를 좋아한다. 김치관련 요리가 맛있었다. 특히 김치전, 김치볶음은 일품이었고, 정말 오묘한 맛이었다.”
 
그가 의과대학을 전공한 이유가 궁금했다. 어릴 때부터 인간의 몸과 육체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사람들이 평소에 몸을 자신의 몸이니 그러려니 한다. 막상 아프면 몸의 소중함을 안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 누구나 도와주는 직업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 즉 의대를 선택하게 됐다. 의사는 여러 환자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치료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 기자가 발레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기자뉴스

아시아 국가로서 작년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 한국 방문이었다. 그가 본 베트남과 한국 문화의 차이가 궁금했다.
 
“한국보다 베트남은 경제적으로 발전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베트남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이 단순하고 소박하고 육체적 노동을 많이 하는 것을 느꼈다. 한국은 경제력도 좋고 기술이 많이 발달했기에 테크니컬 하는 모습이 일상생활에 많이 스며들었고 결합돼 있는 것 같다. 그런 기술들을 많이 즐기면서 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독일 사회와 한국 사회의 차이는 뭘까.
 
“독일 사람들도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없다. 한국 사람들은 뭔가 이루고 싶어 하는 욕망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지만 일하는 만큼 개인의 생활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개인의 생활보다는 직장생활, 즉 일을 통해 성취하려는 욕망이 크다. 일을 성취하려는 욕심 때문에 개인 생활을 제어한다고 할까.”
 
이어 또 다른 독일 사회와 한국 사회의 특이한 점을 비교했다. 한국에서 언어문화가 신기하다고도 했다. 어른들이나 선배들에게 존댓말을 쓸 뿐만 아니라 그들의 권위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어른들이나 선배들을 대하는 것이 너무 다르다. 독일도 한국처럼 노인 등 어른들도 많지만 존댓말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너무 부담스러웠다. 젊은 사람들이 어른들과 있으면 뭐가 권위와 예의범절 때문에 조심스럽고 어렵게 대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독일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서로 평등하게 대한다.

독일도 사회도 위계질서는 있지만 한국은 그런 모습이 너무 지나치게 티가 난다. 베를린에서는 이 사람이 부자인지 아닌지 외모나 옷차림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돈이 많든 적든 간에 같이 일상에서 같이 쇼핑을 하면서 같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 옷차림부터 외모에서 드러난다. 더욱 문제는 있는 자들이 없는 자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사회에 곳곳에 배여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베를린 태어나 자랐다. 베를린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뮌헨으로 가 뮌헨공과대학교 의과대학을 다니고 있다. 부친은 건축법 전공 공증 변호사이다. 독일에서 건물을 지을 때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특히 공증 변호사의 허가를 받지 못하면 재건축이나 건물을 지을 수가 없다. 독일 건물들이 잘 무너지지 않는 경우가 바로 이런 까다로운 절차 때문이다. 모친은 신문기자이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느>지 경제 분야 기자로 20여 년간 일하고 있다.
 

▲ 발레리와 통역을 한 김단비씨이다.     © 기자뉴스


이날 통역을 한 그의 친구 김단비 씨는 “서울대 교환학생 중 60% 정도가 독일 학생들”이라고도 했다. 통역은 독일어와 영어로 진행했다.
 
발레리는 10일 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여행했고, 지난 26일 인터뷰를 마치고 독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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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27 [02:09]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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