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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취 기도, 어떻게 해야 할까
[서평]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의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기자뉴스 김철관 기자 기사입력  2019/04/01 [00:12]
▲ 표지     © 모과나무


“조급해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다림은 가장 좋은 치유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다림의 미학은 우리의 삶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다림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할 수 있는 삶의 지혜야말로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지현 스님의 책 ‘천천히 아주 천천히’ 중에서
 
일상의 시간 속에 문득 스쳐지나가는 찰나의 깨달음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낸 한 스님의 에세이집이 눈길을 끈다.
 
대한불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조계사 주지인 지현 스님의 에세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2019년 1월 모과나무)는 일체의 생명들에게 나날이 행복함과 기쁜 날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쓴 책이다.
 
지현 스님은 지난 날, 경북 봉화군 청량산 산골에 있는 청량사 주지를 맡아 경운기에 어린이 불자들을 싣고 어린이 법회를 열기도 했고, 동짓날 대중들과 함께 자연스레 새알심을 빚는 모습에서 부처님의 성품을 온 마음으로 실천한 수행자로 잘 알려져 있다.
 
대학입학, 공무원 시험, 올림픽 금메달, 스포츠 우승 등을 놓고 제 각기 소원성취 기도를 한다. 그럼 소원성취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세 가지 마음을 챙길 것을 권장한다.
 
먼저 원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라는 것이 있어야 간절함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기도를 하면 반드시 가피를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기도를 할 때는 오직 기도에만 집중해야 한다 것이다. 하지만 소원성취에 집중하려면 슬픔, 괴로움, 번민 등 3가지를 버리는 것이 ‘기도’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님은 부처님의 은은한 미소를 보면 마음이 절로 편해진다고 밝히고 있다. 한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일소일소(一笑一少)], 한번 노여워하면 한번 늙는다[일노일노(一怒一老)]는 의미이다. 서울 조계사에서 만발식당 가는 길목에 작고 예쁜 집으로 알려진 일소정(一笑亭)은 ‘들어가면 한번 웃고 나오는 집’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바로 웃음이 행복을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임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러 종교가 존재하고 있다. 그럼 스님이 바라는 ‘진정한 종교인’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서로의 종교에 대한 배타적 생각과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으로는 진정한 종교인이 될 수 없다.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종교인의 자세이다. 서로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 자세보다도 서로의 종교를 따뜻하게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는 수행이 필요할 때이다.” -분문 중에서
 
스님이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로 일할 때 스리랑카 지진피해 현장, 난치병 어린이 집, 지진과 비 피해 현장, 희귀병을 앓은 어린이와 가족 등을 방문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행생활을 하면서 느끼지 못한 다른 느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특히 수행이 무엇이고 깨달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했다는 것이다.
 
“이웃과 더불어 서로를 염려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것이 얼마나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인지를 느꼈습니다. 막연히 느끼고만 있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더불어 사는 일에 인색하지 않았었노라고 생각했던 저의 모습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일어서려는 그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진정한 삶의 힘이란 무엇인가를 배웠고, 사정이나 형편에 상관없이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따스한 보살의 미소를 친견할 수 있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스님은 내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내가 희망이고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이루는 숲이 얼마나 건강하고 웅장한 숲이 될 수 있는지 실천함으로써 깨달아가고, 더욱 건강한 숲을 만들고자 노력해야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일, 더불어 하나 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주인은 바로 ‘당신’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스님이 일상의 순간에서 마주친 깨달음, 그리고 중생에게 보내는 축원의 글을 담고 있다고나 할까. 특히 기도하는 마음, 최고의 복, 생명의 기도, 가장 훌륭한 가르침, 부자가 되는 비결, 소중한 존재,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사랑사용법, 공덕의 성취 등의 글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자 지현 스님은 1971년 출가해 올해로 스님 생활 48년째이다. 일체의 생명에 부처님의 성품이 깃들어 있음을 온몸,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쉼 없이 자비를 실천하는 수행자이다. 조계종 총무부장, 중앙종회의원, 시민행동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0년 조계종 포교대상을 받았다. 저서로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도 길은 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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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01 [00:12]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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